킨디플리 KINDIEPLI
킨디매거진이 선정한 인디음악계 종사자 및 셀럽들이 직접 추천해 주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입니다.
by. 정진영(소설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백아「내가 사랑을 했던가 이별을 했던가」
짝사랑을 이보다 애달프면서도 귀엽게 표현한 노래가 또 있을까.
지금 이 시간에 홀로 사랑하고 이별하며 홀로 웃고 홀로 울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권나무「어릴 때」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린 시절에 아무런 걱정 없이 동네 아이들과 뛰어놀던 골목길이 떠오른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많은 걸 두고 왔다. 그립고 슬프다.
오열「그때 그 소나기처럼」
수줍은 목소리에 실린 영화처럼 아련한 가사, 비 온 뒤 촉촉한 공기를 닮은 사운드와 유려한 멜로디.
없던 애절한 첫사랑도 있던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노래다.
윤지영「나의 정원에서」
내 지난 청춘의 봄에 이 노래를 들려주며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보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게 많다고.
로로스「송가」
이 노래의 가사 위에 서먼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슬픔이 잦아든 여백은 점점 커지는데, 그 여백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