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디플리 by. 고경석(한국일보 문화부기자)

by XINDIE posted Jun 17, 2025

킨디플리 KINDIEPLI

킨디매거진이 선정한 인디음악계 종사자 및 셀럽들이 직접 추천해 주는 음악 플레이리스트입니다.

by. 고경석(한국일보 문화부기자)

 

 

 

 

단편선 순간들「음악만세」

단편선은 아마도 현재 인디 음악가 가운데서 멜로디를 뽑아내는 능력이나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몇 명 중 하나일 것이다.

뭔가 쓸쓸한 듯하면서도 희망적인 기타 연주에 나도 별수 없이 '음악만세'를 외치게 되는 곡.

김진숙 노동운동가의 연설문을 넣은 단편선의 탁월한 감각에 다시 한번 박수를.

 

 

 

 

윤석철트리오「너와 나는 같은 걸 보고 있었어」

윤석철트리오의 재즈에선 청춘이 들린다.

이 곡은 트리오가 지난해 발표한 앨범인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에 수록돼 있다.

앨범 제목 때문인디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기운이 아주 조금 느껴지는 늦여름의 어느 볕 좋은 오후가 떠오른다.

윤석철의 뛰어난 작곡 실력을 이 한 곡이 증명해 준다.

 
 
 

 
세이수미「꿈에」
잠결에 들었던 것 같은 멜로디, 꿈속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 목소리,
음악을 듣다 잠들었는데 꿈이라는 필터를 통해 왜곡돼 노이즈가 돼 버린 것 같은 노래.
흥얼거리듯 부유하는 보컬과 찰랑이는 기타 위로 바다 깊은 곳에서 찬찬히 떠오르는 노이즈의 파도가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키라라「격추」

키라라는 "대놓고 공연을 위해 만든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듣고 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에 연주하면 좋을 곡이다.

멜로디도 좋고 소리의 배치, 곡의 구성도 훌륭하다.

 
 
 

 

수민&슬롬「보통의 이별」

수민&슬롬이 주로 들려주는 곡들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나른하면서도 쓸쓸하기도 하고 무심하게 느껴지기도.

지금 시대의 젊은 음악가들이 과거의 음악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소화해서 표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곡 같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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