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디플리 KINDIEPLI
킨디매거진이 선정한 인디음악계 종사자 및 셀럽들이 직접 추천해 주는 음악 플레이리스트입니다.
by. 고경석(한국일보 문화부기자)
단편선 순간들「음악만세」
단편선은 아마도 현재 인디 음악가 가운데서 멜로디를 뽑아내는 능력이나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몇 명 중 하나일 것이다.
뭔가 쓸쓸한 듯하면서도 희망적인 기타 연주에 나도 별수 없이 '음악만세'를 외치게 되는 곡.
김진숙 노동운동가의 연설문을 넣은 단편선의 탁월한 감각에 다시 한번 박수를.
윤석철트리오「너와 나는 같은 걸 보고 있었어」
윤석철트리오의 재즈에선 청춘이 들린다.
이 곡은 트리오가 지난해 발표한 앨범인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에 수록돼 있다.
앨범 제목 때문인디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기운이 아주 조금 느껴지는 늦여름의 어느 볕 좋은 오후가 떠오른다.
윤석철의 뛰어난 작곡 실력을 이 한 곡이 증명해 준다.
키라라「격추」
키라라는 "대놓고 공연을 위해 만든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듣고 나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에 연주하면 좋을 곡이다.
멜로디도 좋고 소리의 배치, 곡의 구성도 훌륭하다.
수민&슬롬「보통의 이별」
수민&슬롬이 주로 들려주는 곡들과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나른하면서도 쓸쓸하기도 하고 무심하게 느껴지기도.
지금 시대의 젊은 음악가들이 과거의 음악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소화해서 표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곡 같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