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디플리 KINDIEPLI
킨디매거진이 선정한 인디음악계 종사자 및 셀럽들이 직접 추천해 주는 음악 플레이리스트입니다.
by. 김민수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뮤직랩 매니저)
송남현「신록의 봉우리」
만동, Low Slow Bassforte 등으로 알려진 베이시스트 송남현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콘트라베이스 한 대로 그리는 오르내림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 질감과 새어들어간 숨소리마저 음악적으로 느껴진다.
싱잉앤츠「정직한 절망」
노래 앞에서 정직할 때 회한도 아름다움이 된다. 꾸밈없는 태도로 '기꺼이 무너지'는, 포크의 미덕으로 가득 찬 노래.
김선율「불면의 빨래방」
화자는 끝내 모르는 마음을 청자는 알게 하는 어딘가 부서진 소리부터 새벽의 창백한 빨래방을 느끼게 하는 사운드까지 언어로서의 음악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곡.
김사월「세상에게」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삶을 말하지만, 세상에게 전하는 노래가 아니라 이제는 남지 않은 '너'에게 전하는 노래 같아 마음이 더 아리다.
반짝이는 기타 소리가 꼭 떠나지 못한 세계일주 같아서.
조월「어느새」
이 곡에선 로파이 한 사운드조차 닳은 기억과 감정을 드러내는 형식이 된다.
천박해지고 마는 삶 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돌아오는 어리석어 좋은 사랑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