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텔(Untell)
안녕하세요, 언텔(Untell) 님! 킨디매거진 구독자 분들께 간단한 인사와 근황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킨디매거진 구독자 분들! 이번에 정규 3집 '파라다이스 신드롬'으로 컴백한 언텔(Untell)입니다.
정규 3집 ‘파라다이스 신드롬’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파라다이스 신드롬’은 원하는 목표를 이룬 뒤 찾아오는 불안함과 불만감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이 개념을 음악으로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하신 특별한 계기나 순간이 있었을까요?
정규2집 ‘애니멀’을 발매하고 난 뒤 제가 어릴 적에 환상을 품었던 거의 모든 목표를 이뤘는데, 저에게 남은 것은 허무감이였고, 그래서 작년에 음악을 그만뒀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을 만들지도, 듣지도 않고 1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것들이 많아서 앨범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앨범의 트랙 구성이 하나의 서사처럼 흘러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곡의 순서나 흐름을 설계할 때 어떤 스토리라인이나 감정선을 염두에 두셨나요?
앨범의 화자는 삶의 굴곡을 사랑하는 사람인데요, 앨범의 서사나 흐름에는 많은 의도가 들어있지만 High and low 가 느껴지도록 염두하고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굳이 내용의 방향이 기승전결을 유지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환상 아닐까 싶어서 이번 앨범에서는 기승전결의 방식이 아니라 아포리즘 형태로 느껴지도록 만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형태는 그저 제가 생각하는 형태일 뿐 누군가에게 합리적인 내용 전개로 느껴진다면 그건 그의 해석이겠죠. 저도 제 해석을 담았을 뿐입니다.

이번 앨범에는 윤문식, 키드밀리, 스월비, 최자, 옴노스테레오, 이로한, 김민성 등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이 눈에 띕니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각각 어떤 에너지나 감정의 결을 표현하고 싶으셨나요?
화자는 파라다이스 신드롬을 겪는 청년인만큼 윤문식 배우님, 키드밀리 님 , 최자 님께 피처링을 부탁드릴 때에는 제 미래의 더욱 어른같은 모습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을 상상하면서 부탁드렸고, 실제 배우가 등장해 배우의 가창이 들어가면 앨범이 조금 더 연극적인 느낌이 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스월비 씨가 영어로 말할 때의 억양이나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친구로 지내면서 가끔 그 친구가 영어로 말할 때 괜시리 느끼는 어떤 거리감 같은 게 있는데요, 뭔가 똑똑한 친구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앨범 나레이션에 스월비가 들어가면 이것 또한 제 환상을 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옴노스테레오 씨는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저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와 작업을 했던 거라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가 깊었고, 앨범을 떠나 앨범 작업을 하면서 옴노스테레오라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를 만난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김민성 씨는 저와 겹지인이 많아 친해지게 된 포크가수인데, 저랑 동갑이기도 하고 평소에 자주 만나 게임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는 친구입니다. 저는 이 친구가 사는 방식과 태도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울함과 공존하는 유쾌함이 있다고 생각했고, 꼭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하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마지막으로 래퍼 이로한 씨는 제가 스무살 때 알게 된 아티스트인데, 민성 씨와 마찬가지로 이런 묵직한 톤을 가진 래퍼와 꼭 작업을 하고 싶다고 굉장히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작업을 같은 자리에서 함께 하면서 로한씨가 가진 힙합스러움과 가사를 쓰는 방식을 보면서 많은 것을 신기해하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삶의 굴곡과 비극적인 순간들도 사랑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런 메시지를 가장 진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곡은 어떤 트랙인가요?
파라다이스 신드롬의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신드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느낌적으로 비극적인 순간에서 유쾌함을 꺼내는 곡은 10번 트랙 ‘Something Special’ 인 것 같습니다.
 
정규 3집 ‘파라다이스 신드롬’ 이후, 언텔(Untell) 님이 그리고 있는 다음 단계의 음악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현재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바로 무언가를 진행하기가 조금 힘든 상태인데, 길게 정규앨범 단위로 보면 저는 파라다이스 신드롬의 주제를 몇 번 더 다루게 될 것 같구요, 지금은 ep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미니멀한 발라드 곡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을 들은 리스너들이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얻길 바라시나요? 그리고 킨디매거진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그것을 제가 정해서 말씀드리게 되면 여러분들의 감상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유쾌함을 찾고 희극적인 순간에도 비극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정신의 사막 같은 곳에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 | 이서인
사진 | 언텔(Untell) 제공
발행 | 킨디라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