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썬워즈히어
안녕하세요, ‘썬워즈히어’ 이선 님! 킨디매거진 구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싱어송라이터 ‘썬워즈히어’는 어떤 음악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인가요?
안녕하세요. 최근 정규 1집 앨범을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sunwashere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느낄 법한 감정과 관계, 내면의 균열을 담담한 언어와 노래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지난 4월 23일, 첫 정규 앨범 [Good Nothing]이 발매되었어요. [Good Nothing]은 어떤 앨범인가요?
요즘은 꼭 뭔가 그럴듯한 사람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드는 시대인 것 같아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그걸 발빠르게 따라가는 이들을 쫓아가다 잠시 한 눈이라도 팔면 어느새 저만치 가 있더라고요. 저 무리를 따라잡지 않으면 도태될 것만 같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것만 같고.. 근데 저는 그냥 주변을 둘러보면서 천천히 산책이나 하고 싶거든요. 꼭 대단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아니어도 좋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에요. 이 앨범은 저의 개인적인 고백을 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은 사람들이 잠시 제 노래를 들으며 쉬어 갔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에는 이이언 님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믹스와 마스터링은 물론, 앨범 전체의 방향성을 함께 만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이이언 님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앨범은 어쿠스틱 기반의 소편성 곡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이 곡들이 다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사운드 컨셉을 다르게 잡을지, 또 타이틀곡 ‘너 아니면 어쩌면’을 비롯해 전용현 음악가가 편곡한 몇 곡은 또 풀밴드 곡이라서 어쿠스틱 곡들과의 전체적인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을 지도요. 기존 EP 때는 이언님이 녹음 디렉팅과 튠 등 후반 작업들도 해주셨었는데 정규 규모가 되니까 작업량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셀프로 녹음하고 후반 작업도 배워서 직접 했는데 제가 표현하려는 느낌을 좀 더 디테일하게 반영할 수 있어 훨씬 좋더라고요. 협업이 유연하려면 적절한 작업 배분과 개인의 취향 또는 스타일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이언님과의 작업은 늘 순조로운 편입니다.

앨범 속에는 “어쩌면”, “그래도”, “몰라”처럼 확신과 망설임이 함께 담긴 표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감정의 결은 현재의 삶을 바라보는 썬워즈히어 님의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을까요?
그런 것 같아요. 제 EP 타이틀곡 ‘페이즐리’의 가사 “왜 모든 게 어려운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걸요. 이 모든 게 처음인데 너무 복잡한 얘기들 뿐인 걸”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불확실성, 불완전함을 좀 크게 느끼는 편인 것 같습니다. 우린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모르니까 살아가는 방식에는 정답도 없잖아요. 때론 웃고 때론 절망하며 이 곳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되, ‘희망’을 놓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은 화려한 사운드보다 보컬과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향으로 완성된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썬워즈히어 님이 생각하는 ‘오래 남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친절한 노래’가 오래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이 따로 시간을 내어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 음악이 아닌 멜로디도, 가사도 자연스레 흐르면서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들을 수 있는 그런 친절한 노래요. 제가 어릴 적 듣고 따라 불렀던 노래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흥얼거렸으면 좋겠어요.
앨범의 마지막 트랙 ‘easier’는 긴 시간을 지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다짐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첫 정규 앨범을 완성한 지금, 조금은 마음이 easier해졌다고 느끼시나요?
아이러니 하게도 정규 앨범을 발매한 후 오히려 마음이 조급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정말 한 곡 한 곡 공들여 만든 앨범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들어봐 주실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돼서 그런 것 같아요. ‘easier’는 더 쉽게, 더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C Key에 단조로운 코드와 멜로디를 써서 만들었던 곡인데요. 앞으로도 그런 희망을 계속 간직하고 싶습니다. easier, easier.
이번 앨범에는 사공, 전용현, 진동욱, 사뮈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했습니다. 첫 정규 앨범 작업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협업의 순간이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공, 진동욱, 사뮈 세 분과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특히 사공 님은 이번 앨범의 신곡 9곡의 기타 세션을 모두 맡아주셨고, 보컬 피처링까지 해주셔서 이번 앨범 핵심 참여자 중 한 분이십니다. 세 분 다 흔쾌히 목소리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고요. 오랜 친구인 전용현 님의 경우, 이번에 수록곡 4곡을 편곡하고 타이틀 곡 ‘너 아니면 어쩌면’의 뮤직비디오 감독, 프로필 사진까지 촬영해주었어요. 커버도 그의 작품이고요. 늘 고맙고 이번에도 특히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앞으로도 썬워즈히어만의 ‘모던 가요’를 계속 들려주실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첫 정규 앨범 [Good Nothing] 이후에는 어떤 활동과 음악들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또 앞으로 썬워즈히어라는 이름으로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정규 앨범을 발매한 만큼, 이번에는 가능한 공연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8월까지 매월 1회씩 공연이 계획되어 있는데요. 제SNS @sunwashere를 팔로우하시면 공연 소식을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시간되시는 이벤트에 오셔서 노래도 듣고 좋은 시간 함께 보내면 좋겠어요. 8월 인디스커버리 경연에도 오셔서 썬워즈히어에게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sunwashere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마음들을 노래해 볼 생각입니다. 기술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계속 발전된 모습을 반영하면서요. 자연스럽게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이서인 사진 | 썬워즈히어 제공 발행 | 킨디라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