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빅버튼

by XINDIE posted Jul 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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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VOL 125
아티스트 해리빅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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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빅버튼

 

 

 

해리빅버튼이 어느덧 긴 시간을 이어왔습니다. 돌아보면 길기도, 또 짧기도 한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요. 팬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여기까지 온 소회가 어떠신가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팬분들과 슬픈 일, 기쁜 일을 가리지 않고 참 많은 순간을 함께 지나왔어요. 그럼에도 변함없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늘 곁을 지켜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멤버 변화나 음악 신의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도 ‘하드록’이라는 묵직한 정체성을 오랫동안 지켜오셨어요. 그 꾸준함의 원동력이나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답변에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하드록’이라는 한 장르만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기보다는 '해리빅버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어떤 색깔로 표현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 왔어요. 그 안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나 변화도 정말 많이 했거든요. 다만 리스너분들이나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저희 곡들이 그런 강렬한 성향을 띄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드록 밴드로 정체성이 잡힌 것 같아요.

 

그렇게 규정되는 게 전혀 불편하진 않습니다. 하드록도 결국은 ‘록 음악’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 있으니까요. 그 울타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장르만 고집해 왔다기 보다는,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팬들과 나누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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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나누다 보니 장르 이야기가 나왔는데,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차이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원초적으로 쉽게 비유하자면 “헤비메탈에서는 쨍한 쇠소리가 나고, 하드록에서는 거친 돌 굴러가는 소리가 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둘 다 록 음악이라는 거대한 줄기 안에 있지만, 연주할 때의 태도나 음악을 풀어내는 방식에서 분명한 결의 차이가 존재하거든요. 저는 과거에 오랫동안 헤비메탈을 해왔던 사람이라 그 차이가 몸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굳이 선을 그어 나누기보다는, 록음악의 테두리 내에서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복잡한 이론보다는 직접 공연장에 오셔서 온몸으로 느껴보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해리빅버튼의 라이브는 늘 현장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입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에너지를 충전하는 해리빅버튼만의 루틴이나 마음가짐이 있나요?

 

리허설이 끝나면 본 공연까지 보통 몇 시간 넘게 붕 뜨는 시간이 생겨요. 그럴 땐 멤버들끼리 편하게 쉬면서 실없는 이야기도 나누고 마음을 차분히 하는 편이에요. 공연 직전에 너무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깊게 나누면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거든요. 오늘 공연 이야기보다는 “다음 주에 우리 뭐 할까?”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환기하죠. 참고로 그 실없는 소리를 주로 담당하는 건 저희 드럼 멤버입니다. (웃음)

 

그러고 나서 밥을 챙겨 먹고, 공연 시작 얼마 전부터 각자 손과 몸을 풀기 시작해요. 그리고 시작 직전에 파이팅을 외치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저희의 가장 일상적인 루틴입니다. (커피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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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홍대 근처에서 공연을 많이 하시잖아요. 공연 전에 꼭 들르는 단골 식당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홍대에 엄청난 맛집을 찾아다니기보다는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는 편이에요. 사실 홍대에 진짜 맛집은 찾기 쉽지 않아요. 피자나 국수, 김밥 같은 걸 간단히 먹기도 하고요.

 

그러다 정말 속이 허하고 밥이 땡길 때 가는 데가 있어요. 클럽 FF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요. 원래는 고깃집인데 점심에는 식사 메뉴 위주로 하시는 곳이거든요. 사장님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인심이 좋으셔서 음식을 아주 푸짐하게 내어주세요. 가게명은 ‘괜찮은 생고기’인데, 정작 고기는 먹을 기회가 없었지만 사장님들 손이 커서 식탁이 푸짐하지요.

 

 

 

해리빅버튼의 무대는 관객과의 호흡으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해리빅버튼에게 ‘관객'은 어떤 의미인가요?

 

코로나 시절에 관객 없이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을 해본 적이 있잖아요. 그때 공연을 하면서 아무리 화면 너머로 소통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주고받는 에너지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더라고요.

 

공연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관객이 없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관객은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저희와 함께 공연을 완결 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예요. 무대 위에서 악기를 잡고 있는 멤버들만큼이나 중요한 존재가 바로 관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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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셨던 수많은 무대 중, 관객들의 열기가 유독 뜨거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공연을 꼽으신다면요?

 

단독 공연이나 여러 페스티벌도 늘 특별하지만, 유독 잊히지 않는 건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에요. 매년 갈 때마다 무대 아래서 터져 나오는 함성, 거대한 서클핏(Circle Pit), 그리고 격렬한 슬램과 ‘월 오브 데쓰(Wall of Death)’ 까지... 관객들의 뜨거운 에너지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최근 정통 록과 메탈 밴드들이 총출동해 큰 화제를 모았던 ‘히어로 락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셨습니다. 현장 열기가 정말 대단했을 것 같은데요.

 

라인업이 처음 공개됐을 때 주변 음악인들이나 팬분들께 “그렇지! 이게 진짜 록 페스티벌이지!”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그동안 트렌드의 변화나 미디어 노출에서 조금 밀려나 숨어있던 실력파 밴드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정말 뜻깊은 무대였습니다.

국내 밴드 음악의 흐름 속에서 이런 라인업을 짜고 페스티벌을 기획한다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과감하게 판을 깔아주셔서 뮤지션 입장에서 정말 감사했죠. 옛날부터 저희를 좋아해주셨던 팬분들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오셔서 뜨겁게 즐겨주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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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1일 해리빅버튼의 명절 단추절이 열렸어요. 그 후기가 궁금합니다.

 

저희의 첫 데뷔 무대가 여름날에 있었어요. 그래서 매년 그 무렵이 되면 단독 공연을 열어왔습니다. 한때는 수십 곡이라는 엄청난 세트리스트로 모든 걸 쏟아붓기도 했죠. 그러다 시간이 흘러가면서부터는 “조금 내려놓고, 관객들과 다 함께 축제처럼 즐겨보자” 해서 만든 게 바로 ‘단추절’입니다. 팬 커뮤니티인 ‘빅버튼 패밀리’ 분들이 ‘빅버튼 데이’를 정겹게 ‘단추절’이라고 불러주신 데서 이름이 붙었어요. 수년 저부터 단추절은 말 그대로 명절처럼 하루 종일 즐기는 파티로 준비해 왔는데, 제일 먼저 단추절 한참 전부터 온갖 다양한 프로그램부터 당일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빅버튼 패밀리 굿즈들을 준비해 주시느라 애써주신 빅버튼패밀리 운영진과 패밀리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올해는 특별히 제작한 단추 가면을 쓰고 홍대 레드로드를 행진하는 플래시몹으로 단추절의 시작을 알렸지요. 공연장을 벗어나 팬들과 함께 한 액티비티는 색다르고 특별했어요. 장장 7시간에 걸친 단추절은 쉴틈없이 진행되었는데 축하무대 또한 아주 특별했지요.

 

팬분들이 직접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베리빅버튼(VeryBigButton)’은 매년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어 언젠가 정식 데뷔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올해 동료 뮤지션들의 축하무대는 타카피, 소소욘 밴드 그리고 멀리 대구에서 달려와준 알비노까지, 뜨겁고 감동적인 선물이었습니다. 

 

‘특별하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그렇습니다. ‘단추절’은 매우 ‘특별’합니다! 오후 4시에 시작했던 단추절의 메인 프로그램은 밤11시가 되어서야 종료가 되었고, 바로 이어진 단추절 2부 행사는 새벽4시까지 이어갔지요. 단추절은 밴드와 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자 축제로 매년 더 재미있는 이벤트로 거듭나고 있어요. 언젠가는 진짜 야외 페스티벌까지 커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웃음)

 

단추절 이후 일년에 한번으로는 아쉽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어 조심스럽게 단추절 앵콜콘을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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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멤버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단기적인 목표와 앞으로 그려나가실 장기적인 그림이 궁금합니다.

 

일정 기간 동안 밴드를 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새 멤버(정훈)와 합을 맞추며 공연을 시작한 지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관객분들이 “원래 있었던 멤버 같다”고 해주실 정도로 호흡이 정말 잘 맞아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싱글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멈춰있던 해외 투어를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예전부터 코로나 전까지 매년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톡,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투어를 다녔고, 해리빅버튼 노래를 따라 불러주는 열정적인 현지 팬분들이 계시거든요. 정세가 안정을 찾고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러시아는 물론 독일, 일본, 중국 등 저희를 기다려주는 세계 곳곳의 팬들을 직접 찾아가 무대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숱한 밴드들이 피고 지는 인디 신에서 길을 먼저 걸어온 선배로서, 후배 뮤지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조차도 실제 공식 활동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하나의 밴드를 오랫동안 지켜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제가 후배들에게 감히 “무조건 견뎌라”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가슴속에 있는 음악이라는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오래도록 음악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살다 보면 팀이 깨질 수도 있고 현실적인 벽에 부딪힐 수도 있지만, 마음속 불씨만 살아있다면 언제든 어떤 형태로든 다시 음악을 시작할 수 있거든요. 당장의 성과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음악 그 자체를 오롯이 사랑하며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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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랫동안 해리빅버튼의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나온 시간도 뜻깊지만, 엄청난 역사를 바라보는 대선배님들에 비하면 저희는 아직 한참 젊은 루키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했던 신인의 마음으로 계속해서 쉼 없이 달려보겠습니다.

 

저희가 함께 만들어갈 시간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남아있습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앞으로도 계속 Keep Rocking! 늘 함께 걸어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인터뷰 | 김예솔          사진 | 김민성         에디터 | 이서인 김예솔 최은서

기획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발행 | 킨디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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