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율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독자분들과 팬분들께 멤버 한 분씩 반가운 인사와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최선율: 안녕하세요. 음율의 최선율입니다! 프로듀싱을 맡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최운율: 안녕하세요! 음율의 최운율입니다. 음율에서 목소리 재생기 역할과 최선율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웃음)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새로운 싱글을 발매하셨는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번 앨범은 어떤 음악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직접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이번 싱글 ‘56번 거리의 뫼르소’는 현재 준비 중인 정규 2집의 선공개 프로젝트 중 한 곡입니다.이번 앨범은 '부조리주의'라는 문학적 사조에서 출발했습니다. 세상은 때로 이유도 없이 흘러가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로 가득하다는 시선에 저희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 거창한 답을 내리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면, 그 안에서 계속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살아가자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게 음율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반항이자, 가장 음율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쾌하고 청량한 사운드 위에 조금은 쓸쓸한 가사를 얹은 그 대비가 이번 곡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래서 이번 곡은 부조리한 세상을 인정하면서도,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타이틀인 ‘56번 거리의 뫼르소’라는 이름이 무척 강렬하고 인상 깊어요. 문학적인 느낌도 풍기는데, 이 독특한 제목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모티브를 얻어 출발한 곡입니다. 주인공인 뫼르소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타인에게 쉽게 이해받지 못하는 감정들이 저희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에게는 더더욱 이해받기 힘든 감정들이 있잖아요. 그런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56번 거리'는 그런 감정들이 머무는 가상의 장소를 의미합니다. 숫자 5와 6을 나란히 두었을 때 어딘가 애매하고 쉽게 정의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고, 그 모호함이 곡의 정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56번 거리의 뫼르소'는 이해받기 어려운 감정을 품은 사람이 머무는 하나의 공간이자, 그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앨범 커버 속 56번 거리를 그려낸 따뜻한 일러스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이 커버는 어떻게 제작하게 되셨나요? (직접 작업하신 건지, 혹은 특정 작가님과 함께하셨다면 어떤 인연으로 협업하게 되셨는지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최근 음율의 앨범 아트는 음율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총괄해주고 계신 마준 작가님이 담당하고 계십니다. 매 음원을 준비할 때 저희가 먼저 가사의 의미와 세계관, 곡이 가진 감정, 색감과 구도 같은 큰 방향을 함께 설계합니다. 이후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마준 작가님께서 하나의 장면으로 구현해 주시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업 과정에서 작가님의 해석이 더해지기도 하지만, 항상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감정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주셔서 결과물을 볼 때마다 '정말 같은 그림을 상상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번 '56번 거리의 뫼르소' 역시 음악과 커버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완성했습니다.

싱글 발매 직후, ‘숲세권 라이브’에서 무려 5일간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하셨어요. 장장 5일 연속으로 무대에 오르셨는데요,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공연 전에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정규 앨범을 준비하는 시기라 컨디션이나 심리적인 부담도 있었고, 무엇보다 5일 연속 공연을 잘 해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항상 욕심을 내는 편이라, 힘을 빼고 편안하게 공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고, 끝나고 나면 아쉬움만 남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을 시작해 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공연장이 작았던 만큼 팬분들과 훨씬 가까이 호흡할 수 있었고, 하루하루 공연을 이어갈수록 오히려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컨디션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반대로 더 힘을 얻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5일 동안 매일 공연을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나 무대 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살짝 들려주세요.
최선율: 저는 원래 공연이 끝나면 감정선을 오래 붙잡고 있는 편은 아닙니다. 공연이 끝나면 그 감정을 빨리 정리하고 다시 작업이나 다음 일정으로 돌아가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5일 동안 팬분들과 가까이에서 만나고 공연한 건 처음이었는데, 마지막 공연이 끝난 날 밤부터 벌써 그 시간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괜히 아련한 마음이 들어서 살짝 눈물이 날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감정을 느껴본 게 처음이라 저 스스로도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그만큼 5일 동안 정말 가까운 거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소중하게 마음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최운율: 첫날에는 공연 중에 감기에 걸릴까 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면서 정말 조심했어요. 덕분인지 5일 동안 감기도 걸리지 않았고 목 컨디션도 잘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아끼려고 한 탓인지 오히려 노래할 때 목이 조금 잠기기도 했어요. (웃음)

이번 싱글을 보면 원곡과 ‘선율 ver.’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더라고요. 한 곡을 이렇게 두 가지 매력으로 나누어 담아내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선율: 사실 이 곡은 원래 정규 앨범 수록곡으로 준비하고 있었고, 선공개할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콘서트에서 의미 있는 세트리스트를 하나 준비해 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 제가 데모 형태로 먼저 불러보자는 생각으로 라이브에서 선공개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미완성인 내 보컬이 나중에 운율이의 보컬을 만나 하나의 완성된 곡이 되는 과정'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반응이 정말 뜨거웠고, 이 버전도 꼭 음원으로 남겨달라는 의견이 많아서 두 버전을 함께 공개하게 됐습니다.
음율의 노래를 들으면 특유의 설레고 벅차오르는 감정이 마음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음율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이 곡만큼은 꼭 먼저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하는 추천곡과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시시한 청춘에 남기는 노래’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곡은 저희가 음악을 그만두려고 고민하던 시기에 만든 노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 덕분에 음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저희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담긴 곡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에게 힘들어서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청춘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응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희에게는 가장 큰 의미일 것 같습니다.

이번 싱글과 콘서트로 멋지게 문을 연 음율의 올해 하반기 활동 계획과 행보도 무척 기대됩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들로 하반기를 보내실건지 스포해주실 수 있나요?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정규 2집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정규 앨범이 발매되면 그 세계관과 이야기를 라이브로 풀어내는 음율만의 브랜드 콘서트도 다시 선보이고 싶습니다.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저희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또 정규 앨범 발매 시기에 맞춰 팬분들, 그리고 리스너분들과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음율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과 독자분들께 다정한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율무들,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저희 음악이 여러분에게 행복한 순간에는 추억이 되고, 힘든 순간에는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오래도록 좋은 음악으로 곁을 지킬게요.
킨디매거진 독자 여러분도 오늘 이 인터뷰를 통해 음율을 처음 알게 되셨다면, 저희의 노래가 여러분의 일상에도 따뜻하게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이 가득하시길 바라요.
기획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발행 | 킨디라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