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미츠

by XINDIE posted Oct 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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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VOL 128
아티스트 히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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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미츠(HeMeets)

 

 

안녕하세요! 킨디매거진 독자분들께 밴드 ‘히미츠(HeMeets)’ 소개와 함께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오샘 : 한국 디스코 록의 현주소, ‘히미츠’입니다. 저는 리더 겸 보컬 오샘이고요. 요즘 갑자기 학교를 다니게 돼가지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운 : 히미츠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는 정다운이고요. 요즘 근황은 주말 공연 준비한다고 (곡을) 외우느라 머리가 터지고 있는 중이에요.

 

성하 : 히미츠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김성하라고 합니다. 저는 히미츠에서 공연 따오고 행사 따오는 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승규 :  히미츠에서 기타를 치고, 영상 편집을 맡고 있는 오승규라고 합니다.

 

 

 

지난 4월 정규 2집 발매 당시, 올해는 ‘디스코 록 밴드’로 포지션을 명확히 하고 디스코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하셨죠.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그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오샘 : 저는 순항 중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히미츠가 쭈욱 스토리텔링을 특징으로 가져갔었는데, 장르적인 특색은 좀 부족했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는 디스코를 하자'고 이야기가 돼서 이번 정규 앨범 전체를 디스코 리듬으로 만들게 된 거죠. 최근엔 노래방에도 2집 타이틀곡이 수록되면서 잘 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 하나만으로는 좀 부족할 것 같아서, 올 하반기에 발매하는 곡들로 '디스코 밴드'로서 확실하게 쐐기를 좀 박아보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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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콘서트에서 신곡 ‘판도라’를 최초 공개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곡을 작업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나, 새로운 시도 등이 있었나요?

 
 

오샘 : 저희 이전 곡 '라비린토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테세우스의 미궁을 모티브로 한 곡이었거든요. 이번 신곡 '판도라'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 연작으로 만든 곡입니다. "이미 상자를 열어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라"라는 내용을 주제로 담고 있어요. 하지만 가사 내용보다 더 중요한 건 연주인데요. 악기 연주를 치밀하게 잘 계산해서 짠 곡입니다. 특히 기타 연주에 승규가 신경을 정말 많이 썼고, 드럼 파트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현재 히미츠의 곡 작업 프로세스는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샘 : 일단 전체적인 곡의 스케치는 제가 다 하고요. 곡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각자의 악기가 빠진 MR 파일을 멤버들에게 전달하면, 거기서부터 본격적인 공동 작업이 시작돼요. 이렇게 작업하는 이유는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에요. 보통 '밴드 작곡'이라고 하면 연습실에 다 같이 모여서 합주하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해야 돼" 하고 다투기도 하면서 뚝딱뚝딱 만드는 방식을 떠올리실 텐데, 그게 겉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웃음) 그래서 제가 기본 스케치를 넘겨주면, 각자 자기 파트를 직접 연주하고 만들어오면서 연주자 개개인의 색깔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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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샘 님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고 계신데, '화성침공', '신장개업', '드라큘라' 등 범상치 않은 제목과 가사들이 눈에 띕니다. 이러한 서브컬처적이고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아이디어들은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오샘 : 아시다시피 제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하는데요, 히미츠 음악이나 뮤직비디오만 보셔도 딱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승규 : 그걸 우리는 '오타쿠'라고 부릅니다.

 

성하 : 세 글자로 요약하면 오타쿠죠.

 

오샘 : 저는 '오타쿠 호소인'입니다. 그렇게 적어주세요! 아무튼 어릴 때부터 즐겨보던 작품이나 게임 같은 매체들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배출하는 편이에요. '드라큘라'는 '악마성 드라큘라'라는 게임에서, '화성침공'은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신장개업' 역시 국내 호러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사실 저는 감정에 호소하는 음악 가사에 크게 공감하거나 감동을 받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고, 사람들도 재미있어할 만한 소재를 쓰다 보니 지금의 스타일로 수렴 진화하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VR 콘텐츠 학과에 출강까지 나가게 되면서 완전히 퇴로가 없는 진성 오타쿠가 되어버렸네요.

 

 

 

음원으로 들었을 때의 히미츠와 실제 공연장에서 만나는 히미츠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승규 : 저희는 이번 공연을 위해서 외모를 가꾸고 있습니다. 일단 멤버 전원이 표준 체중 이하이고요. 그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어쨌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샘 : 항상 공연 전에 가장 멋진 모습,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입금 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음원으로 듣는 히미츠가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라면, 공연장은 다 같이 노는 공간이거든요. 오프라인 히미츠의 무대는 음악 감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객분들이 귀한 돈을 내고 와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해드린다, 신나게 놀아드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매 공연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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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새로운 장르나 사운드를 시도하더라도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히미츠만의 음악적 기준이 궁금합니다.

 

 

오샘 : 저는 오직 '재미'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에는 영감을 주거나 감동을 주는 작품, 혹은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들이 참 많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런 걸 거창하게 해낼 깜냥은 안 되기 때문에, 히미츠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오로지 '재미'가 저희의 유일한 기준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봤을 때 "아, 히미츠 음악 참 재밌었지" 하고 남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재밌게 본 만화나 작품들을 떠올리면서 "이거 진짜 재밌게 봤었는데, 내가 정말 좋아했던 거야"라고 회상하는 것처럼요. 라이브 무대든 음원이든, 팬분들과 리스너분들이 그런 순수한 재미를 온전히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히미츠 설명회(입문용)' 영상이 밴드 입문에 정말 큰 도움이 되는데요! 혹시 2026년 현재의 히미츠를 담은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의 설명회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오샘 : 실제로 준비는 다 끝내둔 상태예요. 다만 다들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촬영과 편집을 아직 하지 못했을 뿐이고, 각자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는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히미츠 설명회 때는 네 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방송 화면을 보며 진행했었는데요. 올해 안이 될지 해가 바뀌고 나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롭게 공개될 설명회에서는 멤버 각자가 직접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띄워놓고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중에는 아마 전설의 '보노보노 PPT' 같은 디자인도 있을 텐데, 누가 그런 걸 준비했을지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멤버 각자의 독특한 미감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설명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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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히미츠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분들을 위해, 멤버분들이 한 곡씩 '입문곡'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오샘 : 저는 '신장개업'을 고르고 싶어요.

 

성하 : 전 '화성침공'이요.

 

승규 : 공연이 처음이신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운명론'이 그렇게 귀에 맴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운명론' 추천드리겠습니다.

 

다운 : 저는 정규 1집의 1번 '복수초'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히미츠가 지금의 디스코로 넘어가기 위한 초석이 된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팬카페의 '팬과 함께 성장하는 히미츠'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SNS부터 멤버별 인터넷 방송까지, 팬덤인 '비밀요원' 분들과 이토록 밀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오샘 : 저희의 확고한 활동 방침이에요. 히미츠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끊임없이 '놀거리'를 던져주자는 마음이죠. 비유하자면 '어린이집' 같아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아무 걱정 없이 놀고 즐기다 집에 가듯, 팬분들도 저희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 없이 최대한 신나게 놀다 가셨으면 해요. 그래서 매일 심심할 틈이 없도록 시간표를 짜서 방송도 하고, 다 같이 놀 수 있는 오프라인 공연과 이벤트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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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의 이런 적극적인 소통이 히미츠의 실제 음악 작업이나 무대 위 퍼포먼스에 어떤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다주는지 궁금합니다.
 

 

성하 : 원래 무대 위에서 멘트하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성격이었어요. 그런 부분을 좀 발전시키고 싶어서 방송을 시작한 거거든요. 팬분들과 소통하면서 제 스스로가 조금 더 편안해지기 위해 시작했는데, 실제로 그 고민이 많이 해결된 것 같아요. 요즘은 실제 공연에서도 멘트도 먼저 하게 되고, 무대 위에서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다운 : 공연 끝나고 사인회를 하거나 인사를 나눌 때, 팬분들 중에서 본인의 방송 닉네임을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거든요. 그럴 때면 엄청 반갑죠.

 

승규 : 공연 때 팬분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너무 신나서 막 뛰게 되더라고요. 팬분들 덕분에 제가 오히려 공연이나 연주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가 팬분들을 보려고 공연장에 가는 것 같아요.

 

다운 : 그러면 돈 내고 오세요.
 



내일 당장 단 하나의 곡이 노래방에 추가될 수 있다면, 멤버 각자 어떤 곡이 수록되었으면 하나요?

 

 

오샘 : 같이 신나게 놀기 좋은 곡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업의 정석'이요! (멤버 전원 동의)

 

성하 : 중간에 랩 파트도 나오고 곡 자체가 재밌어서, 노래방에서 다 같이 따라 부르면서 놀기 딱 좋거든요.

 

승규 : 저는 '러브! 인페르노' 하겠습니다. 노래방 가면 시원하게 고음 질러주는 곡 하나쯤은 불러야 하지 않겠습니까? 막 땀 흘리면서 뛰어놀기에는 이 곡만 한 게 없습니다.
 
성하 : 땀은 저희가 제일 많이 흘리지 않나요?
 
승규 : 그 기분을 비밀요원분들도 똑같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운 : 저는 '오라, 행운이여'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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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히미츠 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샘 : 저는 '히미츠의 공식 액받이 오승규' 밈을 꼽겠습니다.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 있을 때 유독 승규한테만 기상천외하게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요. 예컨대 작업실 바로 앞에서 똥을 밟는다거나…

 

승규 : 맞아요. 전에 멤버들과 다 같이 소풍을 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형들, 왜 전 형들만 만나면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요?"라고 말하는 순간 머리 위에서 나뭇가지가 딱 떨어지더라고요. 최근에는 공연장 가는 길에 매미한테 맞기도 했습니다.

 

성하 : 막내의 숙명인 것 같아요. 승규가 들어오기 전에는 제가 막내였는데, 그때 저도 발가락이 부러지는 등 온갖 수난을 겪었거든요. 그런데 승규가 들어오고 나서는 그 액운을 다 가져가 줬어요. 고맙다, 승규야!

 

 

 

올해 단독 콘서트부터 다양한 공연까지 쉼 없이 달려오셨는데, 남은 2026년 4분기에 히미츠가 꼭 이루고 싶은 또 다른 목표가 있나요?

 

 

오샘 : 매달 한 곡씩 싱글 발매가 예정되어 있어요. 9월에 'Say Encore', 10월에 '세실 호텔' 디스코 버전, 11월에 '판도라', 12월에 '아이코닉 디스코'라는 곡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이 네 곡을 전부 무사히 발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성하 : 저희가 올해 연말 공연을 히미츠 최초로 300석 규모로 진행하려고 하거든요. 그 객석을 꼭 꽉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승규 : 저는 그냥 지금처럼 멤버들이랑 싸우지 않고, 다 같이 사이좋고 재밌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모두 건강하게요! ... (일동 미적지근한 반응) 아니, 이렇게 감동적인 얘기를 했는데 반응이 고작 이 정도야?

 

오샘 : 와, 감동적이다.

 

 

 

 

인터뷰 | 이소정          사진 | 방현진         에디터 | 이서인 최은서

 

기획 |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발행 | 킨디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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