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by XINDIE posted Jun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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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0년 6월호
아티스트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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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감성으로 듣는 이의 곁에 머무는 음악 되었으면'

 

음악은 청각파 시간의 예술일 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예술에는 공간도 있다. 음악가들은 그 공간을 설계하고 건축하며 잘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 음의 공간 말이다. 가구 몇 점 없는 집이 미니멀한 세련됨을 뿜어내듯. 때로 기타 한 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음악의 공간이 있다. 김수영은 그런 공간을 만드는 음악가다.

 

혼자서 터덜터덜 걸어가는 저녁 귀갓길에 문득 가로등 하나 툭 켜지듯, 김수영은 무심하게 어떤 스위치를 건드려 버린다.

덤덤한 목소리, 담백한 편곡, 은은한 리듬 안에 절제된 감정을 담아낸다. 시끄러운 클럽도, 적막한 방 안도 아닌 동네 산책쯤을 위한 사운드트랙이라면 적당할까. 지난해에는 클래지콰이의 새 싱글에도 참여했다. 자신만의 색깔과 분위기로 뚝심 있게 건축을 해나간다는 면에서 김수영은 주목할 만한 싱어송라이터다.

 

인터뷰: 임희윤|사진제공: 김태훈
 

 

Q. 김수영이란 이름은 본명인지요. 같은 이름의 시인도 있었죠. 고전적이고 중성적인 이름인데, 본인은 어떻게 느끼는지요.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가 혹시 있으면 들려주세요.

제 본명입니다. 음악 활동을 하기에 이름의 분위기가 무겁다고 느껴져서 가명을 쓸까 고민도 했는데, 부모님이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라서 그대로 ‘김수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김수영 하면 성숙한 음색, 덤덤하지만 울림 있는 창법을 먼저 떠올리게 돼요. 자신만의 노래 음색이나 창법을 형성할 때 추구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보컬리스트로서 특별히 존경하거나 영향을 받은 가수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내용은 약간 찌질할 수도있는 짝사랑 이야기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툭 내던지고 아무렇지 않다는 감정으로 부르겠다는 생각으로 더 중저음에 신경 써서 노래를합니다. 보컬리스트로서 특별히 존경하거나 영향을 받은 가수는 없습니다.

 

Q.  지난해에는 클래지콰이의 노래 'What if'에 참여했죠. 김수영의 음악이 주로 어쿠스틱 팝이라면, 클래지콰이는 일렉트로닉 팝의 대표주자인데 협업한 소감은 어떤가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알렉스 씨와 함께 노래한 느낌도 궁금합니다.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대선배님과 협업을 하게 되어서 정말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프로듀서 클래지 선배님께서 신인 뮤지션과 협업을 해보고 싶어 하셨는데 그중 첫번째가 저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영광이였습니다. 곡 녹음을 할 때에도 제가 편안하게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피드백도 주셔서 재밌고 유쾌하게 곡 작업을 했습니다. 녹음실에 있는 내내 알렉스 선배님의 목소리에 귀 호강했습니다. 너무 행복했어요.

 

Q.  기타도 잘 다루시죠? 기타 편곡을 할 때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무엇인지요. 좋아하는 기타(브랜드나 모델 아니면 음색), 존경하는 기타리스트도 궁금합니다.

  제 노래는 기본적으로 기타 코드 진행의 흐름과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노래의 색깔을 가져가기 위해 주법과 나만의 코드 진행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는 Eric Clapton , John Mayer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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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로에 관한 노래를 여럿 불렀죠. 김수영 씨에게 위로가 가장 필요한 순간은 어떤 때인가요. 또, 요즘 자신을 가장 잘 위로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스스로에게 무너질 때, 미울 때 위로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 ‘때’는 일을 할 때가 될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저를 위로해 주는 건 항상 저랑 붙어 다니는 제일 친한 언니입니다. 제가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고 자책할 때 항상 옆에 있어주거든. 수십 마디의 위로의 말보다 옆에 가만히 있어주고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제일 큰 위로가 되는것같아요.
 
Q. 음색이나 창법에서 지난 시대의 가수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혹시 김수영 씨가 가장 좋아하는 '탑골 가요'나 수십 년 전 가요, 가수가 있을가요.
요즘에는 신효범 선배님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라는 곡에 빠져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음악가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죠. 요즘 일상은 어떤가요. 혹시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고립시켜 창작에 몰두하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외출을 하고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저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편이에요. 쉽게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져서 최근까지 집에서 가만히 무기력하게 저를 고립시켰는데, 요즘 다시 제 음악 작업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음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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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에 계획하는 일, 내년에 계획하는 일, 또는 장기적인 꿈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올해에는 ep앨범을 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음악 활동 열심히 해서 얼른 유희열의 스케치북 나가고 싶어요!

 

 

김수영's 띵곡
 
1) 김수영 : 좋아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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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음악적인 생각과 악기 구성에 대해서 고민이 많이 들어간 곡이라서 애정이 가는 곡입니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2) Stephen Day : For Life (Take you out, treat you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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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은 동시에 아프기도해서 짝사랑하시는 분들은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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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eesyflavour 2020.06.11 23:19
    수영님 인스타 보고 왔어요 ep 앨범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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