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닝

by XINDIE posted Jun 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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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1년 6월호
아티스트 모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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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서정의 신작<낭만을 그리다>로 돌아온 모브닝

 

지구의 하루는 드라마틱하다. 찬란하게 떠오른 아침 해가 하늘을 가로질러 마침내 서쪽으로 저물어 갈 때 마음엔 뭔가가 여울진다. 언제부턴가 이런 드라마를, 인생이란 얼마나 짧은 것인가를 우리는 잊고 살기도 한다.

 

모브닝의 음악은 그 이름처럼 아침이나 저녁의 느낌을 준다. 가슴 설레는 시작의 심정, 그리고 가슴 아린 노을의 마음이 음악 속에서 잔잔하게, 또 세차게 물결친다. 강하림, 황인규, 임준혁의 3인조는 흔치 않은 피아노 록 밴드의 편제를 하고 있다. 강하림의 여린 듯 호소력 있는 보컬과 투명한 타건이 황인규와 임준혁의 역동적인 리듬을 만날 때 모브닝의 음악은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된다.

 

 

무려 3년 만에 미니앨범을 내놓은 모브닝의 아침과 저녁은 어떨까. 몰아치는 서정이 돋보이는 신작을 낸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희윤 ㅣ 사진스튜디오빌리빈 - 지운ㅣ편집, 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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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EP는 무려 3년 만에 낸 거죠? '태풍의 눈' 때와 작사, 작곡, 편곡 적인 면에서 모브닝의 음악이 가장 달라진 지점은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하림: 가사가 지닌 감정이 이전에는 조금 아프게 날이 서 있었다면. 이번 앨범의 가사는 더 깊지만 조금은 둥글게 무뎌진(?) 느낌이에요. 작곡, 편곡 적인 측면에서는 좀 더 완성도 있는 사운드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인규: 모든 부분에서 조금 마음에 여유를 두게 된 게 가장 다른 것 같아요. 전에는 항상 음원을 타이트하게 편곡하고 준비했었는데 이번에 준비하면서는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준혁: 음악적으로 달라진 것보다는 태풍의 눈 EP 때보다 조금은 성장하고 나이가 들어 바뀐 저희의 모습을 음악적으로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편곡 적인 부분에서는 드럼은 좀 더 클래식하고 섬세한 느낌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Q 첫 곡 '3-1' 3학년 1반을 의미하나요? 지금 이 시점에 학창 시절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번 앨범의 스토리와 관련이 있나요?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준혁: 3-1 3학년 1반을 의미합니다. 이번 앨범의 이름이 '낭만을 그리다'인데 저희의 낭만과 지나온 시간에 대해서 앨범에 그려 넣고 싶었고 3-1 같은 경우엔 3학년이 중학생이 됐든 고등학생이 됐든 지난 1, 2학년 동안의 모든 걸 마무리 짓던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담아 내고 싶었습니다.

 

인규: 중학생과 고등학생 때를 추억하면서 쓴 곡입니다. 딱 십 년 전쯤이라 의미 있게 생각하며 썼습니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저희의 낭만이었어요. 저희 얘기를 많이 공감해 주셔서 더욱 저희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하림: 저는 형제가 없이 혼자 자라 와서,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주 많았어요. 저에게 가장 큰 낭만은 그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런 것 같습니다. 3학년은,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학교를 준비하는 학년인데, 그 시절이 가장 아련하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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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음악에 늘 모브닝만의 느낌이 있어요. 순정한 멜로디도 그렇죠. 멤버들이 살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음악가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하림: 셀 수 없이 많지만,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단연 작곡가 베토벤을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고 싶어요.

 

인규: 가장 많이 영향받은 음악가는 아무래도 동시대의 미카, 콜드플레이, 이메진드레곤즈 등의 가장 유명한 밴드들인 것 같아요. 또 특정 음악가보다는 다른 장르와 시대의 모든 음악가에게도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준혁: 개인적으로 queen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Q타이틀 곡 '나 홀로 마음껏 그대를 사랑하는 밤'은 마치 오페라 아리아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클래식을 좋아하거나 공부했나요? 이 노래의 가사가 담고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하림: 전공이 클래식 작곡입니다! 여태껏 소중한 무언가를 보내는 법을 아예 모르고,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 보내야 할 것들을 조금은 인정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인규: 일기처럼 쓴 솔직한 이야기거든요. 비하인드 스토리라기 보단 청자 분들이 가사에 집중하시고, 마음 가는 대로 상상해 주셨으면 합니다.

 

준혁: 저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청자분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사가 굉장히 공감이 가는데 누구나 노래를 들으며 떠오르는 스토리가 하나씩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Q 기존 모브닝의 음악에 비해 현악과 코러스 파트에서 웅장함이 더해진 것도 눈에 띄어요. 이 부분을 위해서 특별히 공부하거나 노력한 것이 있다면요? 앞으로 모브닝의 음악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을까요?

 

인규: 저희가 가장 잘 들려드릴 수 있는 사운드여서 사용을 했고, 앞으로도 저희가 잘 할 수 있는걸 들려 드릴 생각입니다.

 

하림: 전공의 영향이 조금 있는데,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부각해 보려 노력했어요. 현악기는 이제 거의 모브닝에게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버린 느낌인데, 앞으로 다른 새로운 시도들도 많이 해 볼 생각입니다!

 

준혁: 코러스가 더 웅장해진 만큼 저는 코러스 연습을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Q 노랫말에서 나 아닌 '우리'를 주어로 하는 경우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듣는 분들이 청춘의 연대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가사를 쓸 때 '우리'는 누구로 상정하나요? 그 이유는요?

 

하림: 우리는 연인, 혹은 친구를 생각하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소중한 사람들을 아주 절절하게 생각해서, 직접 얘기하긴 좀 오그라드는 그런 마음을 노래에 풀어내는 것 같아요.

 

인규: 가사에 쓰이는 우리는 말 그대로 모브닝과 주변 친구들입니다. 공감은 저희가 의도할 영역이 아니기에 거창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어요.

 

준혁: 작게 본다면 우리 주변의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 더 넓게 나아가서는 저희와 같이 이 시대를 걸어가는 모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Q 모브닝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다짐이라고 들었어요. 하루 중에서 멤버들이 실제로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작사 작곡이나 합주는 어느 시간대에 가장 많이 하는지요?

 

하림: 저는 새벽이 가장 좋습니다. 두세 시쯤 작사, 작곡 핫 타임이거든요. 닫혀 있던 감성이 와르르 열리는 느낌? 합주는 주로 초저녁에 합니다.

 

인규: 오후 5시 이후의 시간을 좋아합니다. 작곡은 새벽에 많이 하고 합주는 7-10시 사이에 해요. 그때가 차가 안 막힙니다.

 

준혁: 저는 저녁 시간대를 가장 좋아합니다. 어두워져야지 감성적으로 더 활발해지는 느낌이에요. 실제로 저희 합주 시간도 저녁 시간입니다.

 

Q 올해와 내년의 활동 계획, 그리고 모브닝의 장기적인 목표와 꿈이 궁금합니다.

 

하림: 지금처럼 꾸준히 열심히 만든 음악으로 여러분들과 시간을 공유하고, 그저 이대로 쭉 흘렀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저희 세 명 다 함께 음악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요.

 

인규: 계속해서 저희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청자분들을 더 많이 만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꿈이라 할 건 지금 우리의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가 왔을 때 그분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옛 시절의 향수에 젖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준혁: 올해와 내년에는 내실을 다지는 느낌으로 곡 작업과 연습을 하면서 보낼 예정입니다. 꿈은 모든 사람이 저희의 곡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브닝's' 덕밍아웃*

 

 

저희 셋 다 컴퓨터 게임을 아주 좋아해요. 그동안 주구장창 롤만 해오다가 최근 들어 빠진 게임이 있는데, 바로 로스트아크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고 예쁜 풍경도 구경하고 무시무시한 몬스터도 함께 무찔러 나가는 게임이에요. 평소 게임을 즐겨하시는 분이라면 로아를 하는 동안 미소가 떠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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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브닝's 띵곡*

 

1.     Aerosmith, < I Dont Wanna Miss A Thing>

 

첫번째 띵곡은 ‘Aerosmith’의 노래입니다바로 “I Dont Wanna Miss A Thing”이라는 노래인데요영화 아마겟돈의 OST이기도 한 이 노래는 아름다운 노을의 끝에서 늑대 한 마리가 울부짖는 느낌이에요울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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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하여, <김종환>

두번째 띵곡은 김종환’ 선배님의 사랑을 위하여” 입니다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가사 일순위로 꼽는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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