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드 (TOUCHED)

by XINDIE posted Nov 14, 2023
Extra Form
회차 23년 9월
아티스트 터치드 (TOUCHED)

Xindie_Vol95_0.jpg

 

당신의 아드레날린과

눈물샘을

동시에 공략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망막과 고막은 매순간 외부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쉴 새 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다가 어느 날 특별한 신호가 잡히는 순간, 시청각 너머의 뇌, 아니면 가슴, 심장이 문득 활짝 열리는 뜨끈한 찰나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무언가가) 와 닿았다’고 표현한다. 이것은 신호 처리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결코 로봇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을 지향하는 밴드가 있다. 이름부터 ‘터치드’다. 감동을 줄 뿐 아니라 ‘가 닿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지난해 엠넷 밴드 경연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우승 이후 록 팬은 물론 대중의 가슴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 가닿은 밴드다. 폭발적인 질주감, 달콤쌉싸래한 감성, 빼어난 보컬과 연주력까지 겸비하고 당신의 아드레날린과 눈물샘을 동시에 공략하는 집단이다.

 

‘Highlight’ ‘야경’ ‘Hi Bully’ 같은 곡이 뿜는 감성적 활화산은 무대 위 카리스마까지 만나 터치드를 요즘 음악 페스티벌을 포함한 이런저런 곳에 뜨겁게 불러낸다. 즐거운 ‘화상’을 입었다는 후기가 넘친다. 요즘 가장 궁금한 밴드, 터치드에게, 접속.

 

인터뷰.글: 임희윤

사진: MPMG MUSIC

편집: 곽대건

 

 

 

 

터치드(2).jpg

 

 

 

 

- 터치드라는 팀명이 인상적입니다. 감동을 주는 밴드를 지향한다고 들었어요. 지금껏 활동하면서 터치드가 제대로 터치드된, 즉 가장 감동을 받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유는?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디온: 무대를 통해서나 평소 음악을 듣고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감동을 받아요.

 

승빈: 대부분 팬들을 통해서 느낄때가 많은데 편지에 적힌 사소한 글귀나 나였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것 같은 팬들의 헌신같은 것을 보며 감동을 느낄때가 많아요.

 

도현: 누군가 노래를 듣고 감동이 되었다는 말이 가장 저에게도 감동이 되는 순간이에요.

 

윤민: 제가 터치드라는 걸 느끼는 순간입니다. 터치드가 무대를 할 때, 우리 이름으로 음악을 세상에 내보낼 때, 누군가 터치드를 좋아해 줄 때. 그런 순간에 감동을 느낍니다.

 

존비킴: 터치드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닿았음이 느껴지고 그들의 삶에 좋은 영향으로 나타날 때 감동이 더 크게 되돌아오는 것 같아요. 팬분들이 그런 표현을 잘 해줘서 감사해요.

 

 

- 각종 대회와 경연에서 대상과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터치드에게 경연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또, 무대 위에서 뭔가 꼭 해내야겠다, 하는 중요한 순간에 반드시 하는 마인드컨트롤이나 리추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디온: 무대를 먼저 살펴 본 뒤 그 위에서 연주하는 상상을 합니다. 무대가 시작하면 실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할 때 주로 가사를 따라 부르며 연주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온전히 곡에 집중이 되더라고요.

 

승빈: 저희에게 경연이란 기회인 것 같아요. 사실 음악으로 경쟁을 해서 승패를 나눈다는 것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사람들에게 터치드를 알릴 수도 있고 상금이나 보상을 얻을 수 있으니 좋은 기회이죠. 중요한 순간을 하기 직전엔 다양한 말들을 하지만 그중에 ‘평소 하던대로 하자’라는 말을 많이 해요. 평소 합주할때처럼만 하면 공연도 잘 한다는 의미로요.

 

도현: 무대 위에서는 후회없게 즐기고 오려고 합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 날이라 후회없었으면 해요.

 

윤민: 꼭 해내고 싶은 것들은 주로 연습실에서 준비하고 무대 위에서는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가지는 편이에요.

 

존비킴: 우리가 뭘 할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그걸 의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 순간에 집중하려고 해요.

 

 

 

터치드(1).jpg

 

 

- 터치드는 강렬한 록 사운드가 트레이드마크이지요. 사실 21세기 들어 세계 주류 음악계에서, 적어도 인기 차트를 들여다보면 록은 더 이상 주류가 아닌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터치드가 록에 투신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이런 그룹처럼 됐으면 좋겠다" 하고 꿈꾸는, 가장 좋아하는 록 밴드는?

 

디온: 밴드가 만들어낸 곡은 팀이라는 공동체 안에 의사소통이 담겨있으며 그들이 함께한 감정과 시간이 담깁니다. 우리가 느낀 여러 가지들을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게 즐겁고 그것이 곧 제가 밴드를 하는 이유입니다. ‘U2’, ‘콜드플레이’와 같은 긍정적이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을 좋아합니다.

 

승빈: 저는 10대때부터 밴드를 항상 동경해왔고 그 중에서도 ‘미스터빅’ 이라는 록밴드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락이라는 장르에 빠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록밴드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도현: 록앤롤은 삶 그 자체를 솔직하게 말하고, 자신들이 느낀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말하는게 정말 매력적입니다. 워너비는 ‘비틀즈’입니다.

 

윤민: 일상 속 뾰족한 말들을 아프지 않게 음악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아요. 그 외에도 많은 매력이 있기 때문에 로큰롤이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을 다시금 느끼고 즐겨주셨으면 하고 그 중심에 터치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를 좋아합니다.

 

존비킴: 록 음악이 줄 수 있는 시원시원함이 좋아요. 답답함을 해소해주고 정직하게 사람의 마음에 닿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제게는 ‘콜드플레이’가 항상 뿌리에 자리 잡고 있어요. 그들의 감성과 그들의 음악으로부터 얻는 위로가 매우 크고 깊다고 느껴요.

 

 

- 곡마다 편곡이 다채롭습니다. 힙합, 일렉트로닉 팝, 케이팝을 비롯해 여러 장르에서 두루 영향을 받는 것 같은데 맞는지요. 곡마다 편곡이 다채롭고 곡을 이끌어가는 아이디어가 다양하다는 것은 분명 밴드의 역량이자 장점이겠습니다만, "이 밴드는 이런 사운드" 하는 전매특허가 사라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디온: 어떠한 음악적 장르나 색깔을 만드려 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만의 시간과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치드라는 문화와 소통 방식을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곡들은 우리만의 과정과 시간을 거쳐가는 터치드 그 자체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승빈: 저희가 항상 하는 고민 중 하나에요. 다양하게 여러가지를 다 잘하고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 만큼 색깔이 옅어질 수 있으니까요. 정답은 없지만 저희가 잘 할수있는 것을 저희만의 색깔로 잘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윤민: 고유한 사운드로 밴드의 색깔을 나타내는 것도 좋지만, 사운드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함 속에서도 우리만의 느낌을 담는 팀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하나씩 해나가는 중입니다!

 

 

- 9월에 낸 EP "Yellow Supernova Remnant"에서 타이틀곡 야경의 가사가 인상적이었어요.(저무는 영원을 노래하네/마치 찬란한 지옥에 있는 것 같아) 터치드의 가사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룹니다만 혹시 대부분의 곡을 관통하는 일관된 방향이나 대주제가 있을까요? "이 이야기, 이런 느낌은 계속해서 전달하고 싶다"고 하는 스토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윤민: 터치드는 ’삶과 사랑‘을 노래합니다. 삶과 사랑 속에서 일어나는 일중에 각자가 그때그때 느끼는 것으로 소주제로 정해요. 진솔하게 풀어낼수록 감정과 감동은 더욱 진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활동하며 우리가 어떤 걸 느끼고 어떻게 풀어낼지는 모르지만 변하지 않을 것은 우리 이름 따라가자는 마음입니다 듣는 이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 악기 연주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곡마다 각자의 연주력이 불을 뿜는 구간들이 있어요. 멤버별로 뿌듯하게 생각하는 곡과 부분이 있다면 꼽아주세요. 아울러서 곡의 완성도나 흐름, 그리고 연주적으로 빛나는 부분.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터치드만의 철학, 방법론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디온: ‘블루’를 통해 터치드 안에서 리드기타의 방향성을 스스로 제시하고 완성시켰습니다. 첫 합주를 통해 만들어낸 곡이라 그런지 연주 자체에도 그시절 나의 감정과 성향이 더욱 깊게 베어 있습니다.

 

승빈: 터치드 곡중에 드러머로서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곡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를 꼽자면 이번에 새로 나온 곡인 'Bad Sniper'에요. 훅부분에 나오는 차이나심벌, 플로어탐을 이용한 플레이나 건반솔로에 같이 나오는 고스트플레이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도현: 가장 저다운 연주를 한 곡은 '새벽별'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80년대 90년대의 음악에서부터 시작하는 건반사운드와 가장 그때의 제가 자연스럽게 담긴 연주를 했다고 생각해요.

 

윤민: 시기마다 각자가 느끼고, 좋아하고, 연구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것들을 한데 모아 어울리는 것들로 합쳐냈을 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오빠들의 역량이 뛰어나서 새로운 판이 짜이면 그 위에서 각자의 플레이로 날아다니더라고요.

 

존비킴: 곡마다 연주로 아이덴티티를 넣는 모양이 다 달라요. 곡에 어울리도록 때로는 더 화려하게, 때로는 더 자연스럽게 넣어요. 이번 앨범에서는 ‘Stand Up’의 브릿지 구간도 정말 좋아하지만 Bad Sniper 마지막 부분에 넣은 베이스 라인도 정말 마음에 드는 파트 중 하나에요. 분위기가 고조 되면서 베이스 라인도 더 'Bad'하게 표현 해봤어요.

 

 

- 팬데믹 이후에 록 페스티벌이 성황을 이루고 특히 인디 신에서 록 밴드에 대한 인기가 늘어난 것을 느낍니다. 케이팝 쪽에서도 라이즈가 "Get a Guitar"란 곡을 내놨고, 요즘 초중고등학생 사이에 악기 배우는 게 붐이라고 하네요. 디지털 악기, 가상 악기로 거의 모든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악기 연주와 밴드만이 가지는 장점이나 매력, 더 나아가 존재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디온: 아티스트가 매번 같은 곡을 직접 연주를 한다는 자체만으로 때와 장소에 따라 예상할 수 없는 여러 경우의 수가 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것이 곧 밴드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정해져 있는 것 만큼 지루한건 없는 것 같아요.

 

도현: 기술이 발전하고 과학과 AI가 많은 분야에서 인간을 점점 대체하려 하는 흐름들이 생겼는데요. 인간의 매력은 스스로 생각하며 결정하고 실패하며 불완전함에 있다고 생각해요.

점점 정확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인간의 손으로 연주하고 인간의 목소리로 만드는 음악만큼 불완전하고 매력있는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윤민: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모든분들께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한번 보러 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계가 전할 수 없는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이 표현하는 감정과 살아 숨쉬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순간, 그 합과 시너지를 요 프로그램만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우리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터치드의 올해와 내년 계획, 또 장기적인 목표와 꼭 이루고 싶은 꿈이 궁금합니다.

 

승빈: 아직 저희가 정규앨범이 없어요. 그래서 내년엔 첫번째 정규앨범을 꼭 내고 싶고 한국에서만 활동하는것이 아닌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빌보드, 슈퍼볼 등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것이 꿈이에요.

 

윤민:  많은 분들이 터치드를 알고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단어 하나만으로 느끼는 어떤 고유한 냄새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의 꿈입니다.

 

디온: 아무래도 정규 앨범에 가장 목말라 있는게 사실이고요, 세계에 큰 무대에 전부 서보는 것이 장기적 목표입니다.

 

?
  • ?
    주비 2023.11.14 19:48
    너무 멋진 행보를 이루고있는 터치드 응원합니다♡♡멤버 모두 사랑해요~
    24년 정규앨범 기다릴께요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