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혁

by XINDIE posted Jul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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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0년 7월호
아티스트 이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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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행성이 더 크고 풍성해지길'

 

이민혁의 노래는 달리지 않는다. 사뿐사뿐 걷는다. 추억이 있는 거리, 아쉬움 서린 골목위에 발자국을 낸다. 꼭 눈길이 아니라도 그리 한다. 음표 하나하나, 가사 한 음절 한 음절을 폭신하되 간절한 목소리로 짚 고 나아가는 이민혁의 악보는 왠지 눈처럼 새하얄 것 같다.

 

인디 음악계 ‘고막 남친’ 계보를 시나브로 꿰차면서 걸어온 이민혁은 이제 ‘눈치없게’ ‘기다리는 일’을 담은 새 미니앨범 ‘소행성’을 발표한 다. 같은 이름의 소극장 연속 공연도 앞뒀다. 멜로망스 정동환이 이끄 는 레이블 ‘광합성’의 지원 아래 여러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투명하고 푸른 여름밤, 창 틈 어딘가로 스며들어오는 이 목소리는 지 금 가을을 꿈꾸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창밖의 계절은 상관없을 지도…. 연인도 친구도 곁에 없는 어떤 방, 어떤 밤을 위한 사운드트랙.

 

인터뷰: 임희윤|사진: 김태훈
 

 

Q. 코로나19 유행으로 무대가 사라지고 많은 음악가들이 숨죽이고 있어요. 이민혁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저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힘들어하는 와중에, 그 상황에서 해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사태와 앨범 작업 시기가 겹쳐서 앨범에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을 수 있었답니다(?) 아무튼 앨범 작업과 다이어트 그리고 맛집 탐방을 주로 하면서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Q. 새 미니앨범 '소행성'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목이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어떤 의미와 느낌으로 지은 건가요. 소극장 공연에 대해서도요.

 

‘소행성’은 첫 소극장 장기 공연의 제목인데, 팬들과 가깝게 만나는 곳이고, 소행성이라는 곳에서 온전히 저와 팬과 함께 하는 공간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2년 만에 내는 미니 앨범에 “저 이만큼 성장했어요. 그리고 계속 이곳에서 함께해요”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공연명을 따와서 ‘소행성’으로 정했습니다. 또 여름밤 이민혁의 소행성에선 이런 음악들이 흘러나올 것 같기도 하고…! (웃음)

 

 

Q. 5월에 스텔라장과 뷰티풀 민트 라이프 테마송 '인생 봄날'을 발표했더군요. 혹시 민혁 씨 본인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음악 페스티벌이나 야외 콘서트 참석에 관한 기억이 있을까요?

 

2019년에 출연한 ‘해브어나이스데이’가 기억에 남아요. 제 이름으로 처음 섰던 페스티벌 무대인데 그날 웬일인지 관객분 들의 호응이 말도 안 될 정도로 폭발적이어서 제가 마치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을 그때 처음 느꼈어요(웃음). 동시에 페스티벌에 대한 무서움도 많이 없어졌고요. 정말 얻은 게 많은 페스티벌이었습니다!

 

 

Q.  민혁 씨의 노래를 듣다 보면 성시경 씨 같은 이전 세대의 발라 드 가수들이 생각나기도 해요. 가장 좋아했던, 좋아하는 발라드 가수는 누구인가요?

 

제 노래를 들으시는 분 들은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해보셨을 거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성시경님 노래를 들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덕에 노래도 시작했던 거 같아요. 물론 지금까지도 성시경님은 제가 좋아하는 보컬리스트로서 롤모델을 삼고 있는 가수랍니다. 성시경님 말고도 저는 대부분의 발라드 가수들을 좋아해요. 저도 나름 발라드를 하는 가수이다 보니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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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쿠스틱 팝이나 발라드 장르는 듣기에 편안한 만큼 음색, 창 법, 선율, 편곡에서 클리셰를 피하기 힘든 장르이기도 하잖아요. 민혁 씨의 음악 세계가 추구하는 차별점은 어떤 것인가요. 아니면, 그런 것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밀고 나가겠다는 포부도 좋습니다.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 게, 제가 발매했던 노래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었을 때 좋다고 느낄 만한, 흔히 들 말하는 ‘호불호가 없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말하면 저만의 개성이 조금은 약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민혁’ 하면 떠오르는 노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Q.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와 동명이인입니다. 이 때문에 데뷔할 때 활동명에 대한 고민을 하지는 않았나요? 그와 별개로 '이민혁'이란 이름은 음악가로서 스스로에게 어떤 어감으로 다가오나요?

 

처음 노래를 시작할 때 이민혁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사실 저와 포지션이 많이 다르셔서 그다지 불편함은 없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생겼고, 반면에 좋은 점도 있어요. 이민혁이란 이름을 가지신 유명한 분들이 많아서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그래서 요새는 그냥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하려고 해요. 오히려 “이민혁 중에 최고가 되어보자!”라는 마인드로 더 열심히 한답니다.

 

 

Q. '고막 남친'이라고도 불리더군요. 혹시 민혁 씨의 오래된 '고막 여친', 요즘 새로 생긴 '고막 여친'이 있다면 각각 소개해주세요.

 

‘고막 여친’이라고 하기 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하시는 아이유님! 노래도 정말 자주 듣고 커버도 자주 합니다.

 

 

Q. 올해와 내년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음악인으로서 이루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장기적인 꿈도 말해주세요.

 

올해와 내년 안으로 정규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이번 앨범은 조금 미디엄 템포로 진행되는 곡들이 많은데, 정규에는 발라드로 꽉꽉 찬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민혁's 띵곡
 

 

1) 이민혁 ┃ 이 밤, 꿈꾸는 듯한

 

저의 첫 차트인 노래이기도 하고, 첫 멜로디가 떠올랐을 때도, 또 녹음하면서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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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동률 ┃ Contact

 

언제 들어도 감동으로 다가오는 정말 너무 좋은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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