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레인

by XINDIE posted Dec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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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20년 12월호
아티스트 노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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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철들지 않고 가는 우리만의 길"

 

1996년 결성, 서울 홍익대 앞의 악명 높은 클럽 ‘드럭’을 활활 불태우다 2000년 1집 ‘怒’의 ‘청년폭도맹진가’로 한국 인디의 금자탑을 세웠다.

 

노브레인. 2020년 현재, 이들의 ‘무뇌 질주’는 진행형이다. 지난해 3년 만의 정규앨범인 8집 ‘직진’을 냈다. 뇌가 없는 동물인 히드라도 잠을 잔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10월 처음 공개됐건만 노브레인의 펑크 록에는 잠도, 제동장치도 없는 모양이다. 뜨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짜임새 있는 악곡과 인상적인 멜로디에 녹여내는 이들의 펑크 록은 대단한 ‘브레인’의 펑크 록이다.

 

인터뷰: 임희윤 기자|사진: 김태훈

 


 

 

Q. 코로나19 장기화로 천하의 '노브레인'도 올해 무대가 확 줄었을 것 같습니다. 2020년,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나요? 노브레인에게 2020년이란?

 

 

좋아지겠지 나아지겠지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다가 한 해가 지나갔습니다. 올 한 해는 까불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강아지들과 신나게 산책 다니고 운동만 열심히 했더니 몸 만 건강해졌습니다. 아…공연하고 싶다! (이성우)

 

 

Q. 음악 영화 '뮤직 앤 리얼리티'에 출연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요. 또, 영화 전반, 그리고 영화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재미난 촬영 에피소드도 환영합니다.

 

저희가 미국에서 발매할 음원들을 준비했을 때 영어 교육과 영어 가사 등을 감독해 줬던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배우 Bobby Choi. 그 녀석과 이미 절친한 사이가 되었을 무렵, 본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계획 중이었고 저를 출연시킬 것이라고 선포했었어요. 바비는 극중 '바비'를 연기했고, 저는 바비의 친구 '달리'를 연기했습니다. 달리는 어떤 면에서(?) 현실의 저와 매우 닮아있어요. 바쁘고, 까불고, 틈이 많고, 눈치 없지만, 정성스러운 캐릭터죠. 바비가 슬픈 신을 촬영할 때마다 리얼로 너무 슬퍼해서 모두가 그를 위로하곤 했던 촬영이었습니다. (황현성)

 

 

Q. 멤버들의 나이가 어느덧 지천명을 향해 갑니다. 노브레인은 음악도, 캐릭터도 참 한결같은 것 같아요. 나이나 세월에 상관없이 노브레인을 계속해서 노브레인답게 만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철들지 않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주변의 시선은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

보통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랑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인생에 어떤 목표를 두고 살아간다기보단 즉흥적인 부분이 더 많은 건 사실이에요. 하루하루 긴장감을 갖고요(웃음). (정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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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크라잉넛이 올해 25주년을 보냈어요. 인디 1세대로서 함께 오랜 세월을 지냈는데, 서로를 보면 어떤가요? 여전히 다들 친하게 지내나요?

 

그냥저냥 뭘 해도 응원하고 싶은 존재입니다. 시작부터 함께 였는데 언젠지 모를 끝을 향해 같이 달려가고 싶은 존재요(웃음). (이성우)

 

 

Q. 힙합, 전자음악, 케이팝이 제철 만난 세상입니다. 이러다 펑크 록은 옛 유물처럼 돼가는 것은 아닙니까? 록은 살아있습니까?

 

유행은 돌고 돈다고 생각합니다. '록이 제철 만난 세상'도 있었죠. 10년 후에는 또 어떤 장르가 유행할지 모르는 일이죠. 노브레인 활동 기간 동안 수많은 유행의 변화를 지켜봐왔지만 유물이 된 장르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현재는 탈장르의 시대라는 것이고 운 좋게도 펑크록은 '록'이 아닌 모든 장르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죠.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록을 굳이 살리겠다는 부자연스러움이 록을 죽인다고 생각합니다. '록은 아직 살아있다' 보다 '록은 죽었다' 가 진짜 록이죠 하하 (정민준)

 

 

Q. 노브레인이 곡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평소 일상의 일이나 떠오르는 선율을 꼼꼼이 메모해두는 타입인가요, 앨범 발매를 앞두고 후딱 써내는 스타일인가요. 가장 유명한 '넌 내게 반했어'의 경우는 어땠나요?

 

일상에서 팍하고 떠오를 때 음성메모로 남겨놨다가 점차 살을 덧붙여 곡으로 완성시키곤 합니다. 예를 들면 술자리에서 서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느낌이 올때 바로 화장실 가서 음성녹음을 해놨다가 집에서 정리를 한 후 멤버들과 편곡하는 순서 같네요. '넌 내게 반했어' 도 비슷한 맥락으로 성우형이랑 한참 놀러 다니던 시절 흥얼거리며 장난치던 노래를 노브레인 사운드로 풀어냈을 뿐인데 이렇게나 효자곡이 되어버렸네요. (정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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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브레인'이라는 팀명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습니다. 처음 팀명을 지은 과정이 기억나나요? 돌아볼 때 후회는 전혀 없습니까?

 

팀명을 정할 때 멋진 이름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어요. ‘고추장’, ‘꿀단지’, ‘냉면 개시’ 이런 것들도 있었죠. 하지만 뭔가 더 그럴싸한 멋이 나는 이름을 원했던 성우형은 어떤 의견에도 만족하지 않았고, '노브레인'이라는 거창한 팀명을 내놓았

습니다. 그 임팩트에 반대를 외칠 멤버는 아무도 없었고, 우린 '노브레인'이 되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크라잉넛보다 잘난 것 하나 꼽자면, 단연 밴드 명인 것 같습니다. (황현성)

 

 

Q. 내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신곡은 언제, 정규앨범은 언제 내실 까요. 노브레인의 장기적인 목표나 꿈도 알려주세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없어져야 저희도 공연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뵐수 있을텐데 안타깝고 아쉬워요. 그렇지만 음원으로라도 지친 많은 분들을 응원 할 수 있도록 좋은 곡을 준비해서 조만간 영상이나 음원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정우용)

 

 


 

* 노브레인's 덕밍아웃

 

안녕하세요. 저는 노브레인에서 노래 부르는 이성우라고 합니다.

뭐 덕밍아웃 너무 많이 해서 식상하다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렵니다.

! 전 러블리즈 덕후입니다! 러블리즈의 노래로 일상에서 치인 아픈 마음을 치유 받고 그녀들의 공연이나 영상을 보며 감동을 받습니다.

옛말에 좋은 건 나누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 좋은 러블리즈의 노래들을 여러분이 얼른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뮤즈 중의 뮤즈 러블리즈! 얼른 들어보세요!

 

- INSTAGRAM : @masanhard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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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브레인's 띵곡

 

1) 노브레인 - 위스키 블루스 (이성우 pick)

 

위스키 한잔 마시면서 얼큰하게 취해서 청승떨기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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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러블리즈 - Title Ah-Choo (이성우 pick)

 

3분 50초 만에 사람의 마음을 신나게 그리고 눈물 나게 할 수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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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CDC - Shot in the dark (정민준 pick)

 

1975년 데뷔한 밴드의 2020년 신곡. 변치 않는 에너지! 우리의 미래도 이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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